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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석유화학공업회의 "석유화학 공급과잉으로 문 닫는 공장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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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석유화학공업회의 "석유화학 공급과잉으로 문 닫는 공장 늘어날 것"

입력
2009.05.18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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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중국에서 쏟아져 나올 신ㆍ증설 물량 탓에 중동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지역 석유화학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화학 부문 세계 1위 컨설팅업체 CMAI의 게리 아담스 사장은 14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석유화학공업회의(APIC)'에서 "세계 석유화학산업은 앞으로 5년 동안 심각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2011년까지 중동과 중국의 신규 설비 가동이 집중되면서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심각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동은 가격이 나프타의 3분의 1 수준인 에탄을 원료로 사용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데다 대규모 투자를 신규 설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담스 사장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해법으로 "지역 틈새 시장에서 강자 위치에 올라서거나, 합작 및 제휴를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산업 연구기관인 SRI(스탠포드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존 피어슨 사장은 "석유화학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몇몇 회사를 통한 인수ㆍ합병(M&A)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은 일본과 함께 석유화학산업의 합리화가 가장 시급한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관심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의 국영기업이나 글로벌 메이저 업체만이 대규모 투자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하루 빨리 경제성이 떨어지는 설비를 폐쇄하거나 M&A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부회장, 조창호 여천NCC 사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한주희 대림산업 사장, 이수영 KP케미컬 사장, 김용흠 SK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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