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ㆍ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위상을 요약하면 이상과 같다. 한국에게는 특히 주요 외교 협력 대상이자 핵심 경제 파트너, 활발한 교류 상대라는 점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은 대단하다.
한국은 1948년 정부 수립 직후부터 동남아 주요 국가들과 인연이 깊었다. 67년 아세안이 정식 출범하고 89년 통상, 투자, 관광 등 3개 분야에서 부분 대화관계가 수립되면서 본격적인 외교관계가 시작됐다.
아세안 10개국은 국제 현안에 공동 대응을 추진하기 때문에 국제기구 선거나 각종 국제무대에서 주요 협력 대상이다. 아세안이 2015년을 목표로 EU(유럽연합) 수준의 아세안 공동체로의 격상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관심이다. 특히 10개국 모두 남북한과 동시 수교국이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한 몫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빠른 경제발전 등 최근 세계에서 가장 각광 받는 지역 중 하나라는 점도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5년 동안 아세안의 GDP및 교역량은 2배 이상, 외국인 투자 유치 규모는 4배 이상 증가했다.
아세안은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핵심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아세안 수출액은 493억 달러, 수입액은 409억 달러였다. 총 교역액 902억 달러로 중국(1,683억 달러), EU(984억 달러)에 이어 3위 규모다. 또 지난해 한국의 아세안 투자 규모는 58억 달러로, 미국(62억 달러)에 이은 2위 투자 대상 지역이었다. 이밖에 아세안은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수주한 건설 물량이 91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의 제2위 해외건설 시장이다.
관광, 결혼이민 등 한국과 아세안의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아세안 방문 한국 관광객은 321만명이고, 23만명의 동포가 아세안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또 한국 체류 아세안 국적자는 23만명이고, 결혼으로 다문화가족을 이뤄 한국에 거주하는 아세안인도 4만명에 육박한다. 게다가 드라마 가요 등 한류가 아세안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의 음식이 한국 외식문화에 한 흐름을 차지하는 등 문화 교류 부분도 주목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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