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소설, 드라마 이런 것들이 상호 영향을 주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한 명의 작가가 하나의 장르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여성 소설가 온다 리쿠(恩田陸ㆍ45)가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났다. 17일 폐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 초대돼 코엑스에서 독자들과 만난 그는 "이제 소설가가 어떤 장르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쓰기는 정말 어렵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르문학을 자신의 소설적 자양분으로 삼고 있지만 인간 기억의 불완전성, 진실의 다면성 등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온다 리쿠 소설의 성공은 일본에 비해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뚜렷한 한국 문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온다 리쿠는 한 고등학교에 퍼진 괴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 <여섯번째 사요코> 로 1991년 등단, 널리 알려진 <밤의 피크닉> 등 SF, 스릴러, 추리 등 장르문학에 기반을 둔 40여권의 작품을 발표하며 엄청난 창작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밤의> 여섯번째>
그는 다작의 비결을 "어려서부터 어떤 책이든 가리지 않고 좋아했고, 지금도 글이 안 풀리면 다른 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이 이야기들을 '온다 리쿠 버전'으로 써보자는 생각을 한다"고 귀띔했다.
독신인 그에게 여행은 또다른 소설쓰기의 원동력. 그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긴다"며 "어떤 장소이든 간에 그 장소만이 갖는 힘이 있는데 그런 힘을 통해 작품의 동력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본 이미지를 절대로 잊지 않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신작 <어제의 세계> (북 폴리오 발행)에 대한 소개로 말을 맺었다. "모든 장르가 들어있는 내 작품세계의 집합체입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어제의>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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