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 투표로 가려진다. 박지원(기호순) 이강래 김부겸 후보는 결전을 하루 앞둔 14일 일제히 필승을 장담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는 말이 정설일 만큼 혼전이다.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간 결선투표를 벌이게 된다. 이때 현장에서 후보 간 밀약이 이뤄지는데 이것이 승패의 중요 변수가 된다. 재적 84명 중 실제 투표참가 인원을 77, 78명으로 보면 과반은 40표 내외.
주류의 김 후보 측은 "현재 34, 35표를 확보했고 부동층은 5,6표"라며 "1차에서 승부를 끝내기는 어렵겠지만 결선투표에서 박 후보 지지표가 가세하면서 승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 후보 측은 또 "중재자를 자임했던 이 후보가 정동영 의원의 즉시 복당을 주장하는 이종걸 후보와 단일화함으로써 비주류 후보에서 친DY 후보로 축소됐다"며 "이 부분이 표심에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소수야당으로서 민주당은 가장 유능한 정치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어제 의원회관에서 박 후보와 마주쳐 서로 열심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 등으로 지도부를 흔들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망친다는 입장에서 박 후보와 공통점이 있다"고 범주류 연대를 기대했다.
이 후보 측은 의원 간 스킨십이 상당히 중요한 원내대표 경선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난해 원혜영 의원에게 패한 뒤 일찌감치 표 관리를 해 온 이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각종 악재가 겹친 지난해 경선 때도 31표나 받았는데 이번엔 전북 의원들, 구 민주계, 충청권 모두 상황이 좋아 40여표로 1차에서 과반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김 후보는 30표에 못미치고, 박 후보는 실제로 찍어 줄 표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누가 민주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냐에 대한 평가가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박 후보 측은 "1차 투표의 표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3등은 안 한다"며 "지지 의원 확보가 잘 되고 있어 2등으로 결선에만 올라가면 정치력이나 경륜에서 압도적인 박 후보가 파란을 일으키며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표를 몰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데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4ㆍ29재보선 이후 원내대표 경선으로 계파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손학규 김근태 천정배 정동영 등 다양한 계파와 대권후보들이 나와는 대화가 되고 나를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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