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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아역스타 노숙자로… 판자촌 강제 철거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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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아역스타 노숙자로… 판자촌 강제 철거당해

입력
2009.05.1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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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주인공으로 나온 아역배우 아자루딘 이스마일(10살)의 집이 강제 철거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인도 뭄바이시 당국은 이날 시 외곽 반드라 이스트에 위치한 무허가 가옥들을 강제로 철거하면서 이스마일의 집도 함께 무너뜨렸다. 뭄바이시 관계자는 "우기 동안 반복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수로 주변 정부 소유 토지에 지은 불법 건축물을 모두 철거했다"고 말했다.

철거 당시 이스마일은 "모두 집 밖으로 나오라"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 밖으로 나왔으며 잠시 후 불도저가 이스마일의 집을 포함해 판잣집 30여채를 밀어버렸다. 이스마일은 "이제 우리 가족은 노숙자가 됐다"며 "당국이 몇 달 전 우리에게 이주할 집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뭄바이시 당국은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차지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출연 배우들이 유명해지자 이스마일과 상대역인 루비나 알리(9) 등에게 새 집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지금까지 3억2,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지만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알리의 아버지가 부유한 아랍인으로 위장한 취재진에게 2000만루피(약 5억4,000만원)에 딸을 팔아 넘기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제작진은 빈민가에서 살아온 이들 아역배우의 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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