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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연장접전끝 'V키스' / 매경골프 오태근 따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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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연장접전끝 'V키스' / 매경골프 오태근 따돌려

입력
2009.05.1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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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 배상문(23.캘러웨이)이 우승을 결정짓는 파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쥔 채 모자를 벗어 내동댕이 치며 포효했다. 그리고 치던 볼을 수많은 갤러리 속으로 힘껏 던졌다. 그 볼은 공교롭게도 한 남자 갤러리의 코를 정통으로 맞혔고 코피까지 흘리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난해 상금왕 배상문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28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골프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감격을 누렸다.

배상문은 17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오태근(33ㆍ빈폴골프)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4)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오태근을 따돌렸다.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배상문은 시즌 상금 1위(1억3,145만원)로 올라서면서 상금왕 2연패 시동을 걸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잇따라 컷 탈락했던 배상문은 또 2007년 SK텔레콤오픈과 작년 한국오픈 우승에 이어 통산 5승 중에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거두며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승부는 2차 연장전 그린에서 갈렸다.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샷을 그린에 가까스로 올린 뒤 18m 거리에서 친 오태근의 버디퍼트는 홀을 5m 가량 지나쳤고 이어진 파 퍼트는 1m 거리에 멈췄다. 배상문의 7m 내리막 버디 퍼트 역시 홀을 2m 정도 지나쳤다. 그러나 배상문이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배상문은 "처음 치른 연장전이어서인지 지금까지 우승한 대회 중에 최고로 긴장됐다"면서 "부담감이 큰 대회 일수록 샷과 퍼팅 때 단순하게 치는 게 잘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올해 3승을 거둬 다승왕과 상금왕이 목표이며 작년에 이어 다시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섭(28)과 김종덕(48)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아마추어 변진재(한국체대)와 김형성(29), 강경남(26)이 4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성남=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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