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식 투자 적정시점 점치기에서 세계 2번째 부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앞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월 3일 "지금 주식을 사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발언 당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5% 하락했고, 이후 일주일간 계속 하락해 3월 9일 저점을 찍을 때까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5% 떨어졌다.
발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주가수익률(PER)을 보면 지금 주식을 사면 좋은 거래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달했다"며 매수 시점임을 강조, '실언'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 반전해 최근까지 37%가 급등했다. 이는 1930년대 이후 최고의 수익률이다
반면 버핏은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지금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라는 기고를 통해 미국 주식을 살 때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당시 시점부터 지난 3월9일 저점까지 S&P500 지수는 29%가 더 떨어졌고, 이후 주가가 회복된 지난 11일 종가와 비교해도 여전히 3.9% 떨어진 수준이다. 이 탓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20년 이래 최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수석 투자전략가 윌리엄 스톤은 "누구도 증시 바닥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시점에서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적절한 정치적 언급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