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땀의 계절이 돌아왔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몸에 좋다는 인식이 널리 알려진 탓에 헬스클럽이나 찜질방을 찾아 일부러 땀을 흘리는 사람도 많다.
초여름처럼 높아진 기온 탓에 땀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땀도 너무 많거나 적으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모든 것이 과유불급. 땀이 많거나 적으면 다한증이나 무한증 등의 질환일 수 있다.
■ 손 땀 20㎎ 정도면 다한증 의심
평소 얼굴이나 손바닥, 발바닥에 유난히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 외에도 땀을 흘리고 나면 속옷이 누렇게 변한다던가, 잠잘 때 식은 땀을 많이 흘리면 다한증일 수 있다.
다한증은 손바닥으로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손을 깨끗이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주먹을 쥐고, 땀이 몇 분 내에 주먹에서 떨어지는지를 측정해 땀이 나는 정도를 잰다. 일반적으로 손바닥에서 20㎎ 정도의 땀이 나면 다한증이다.
특수검사지나 적외선 촬영으로 전신의 체온분포를 관찰하기도 한다. 이 밖에 글씨를 쓸 때 필기구가 젖거나, 땀이나 손에 습진이 생기거나 샌들을 신었을 때 발이 땀으로 인해 미끄러지면 다한증으로 볼 수 있다. 어른의 0.5~1%가 다한증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 냄새ㆍ색깔있다면 건강이상
몸에 이상이 있으면 땀 색깔이 다르다. 정상적인 땀은 색깔도 냄새도 없다. 간이 좋지 않으면 노란 땀이 흐른다. 이는 피 속에서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이 늘어나 나타나는 증세다.
간혹 결핵 약을 먹으면 붉은 땀을 흘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색의 땀이 흐르다가도 점차 색깔 있는 땀으로 변할 수 있다. 이는 땀이 피부에 있는 세균과 접촉해 생긴 것으로 피부 조직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땀 냄새로도 건강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흔히 땀에서 악취가 나는 것은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땀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것은 액취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겨드랑이에 생긴다. 이를 방지하려면 겨드랑이 털을 제거한 뒤 자주 목욕해야 한다. 이 밖에 로션이나 파우더 등을 쓰기도 한다. 심하면 땀구멍을 막거나, 보톡스 치료 등의 방법이 있지만 재발이 많다.
■ 건강에 좋은 땀
땀 흘린 뒤 몸이 개운하거나 가벼워지면 당연히 건강에 좋다. 99%의 수분과 1%의 소금으로 구성된 땀은 체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낸다. 또 날씨가 덥거나 몸에서 열이 나면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보호한다.
건강하게 땀 흘리는 방법으로는 반신욕이 좋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배꼽 정도까지 담근 채 5~10분 정도 뒤 땀이 흐르면 밖으로 나왔다 다시 들어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건강하게 땀을 흘리는 방법이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도 좋지만, 운동 중간마다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한다. 또 땀 나면 수건으로 닦고 땀구멍이 닫힐 때까지 천천히 쉰 뒤 샤워하는 것이 좋다.
흔히 찜질방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는 5~10분마다 밖으로 나와 휴식을 해야 한다.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대추, 참외, 토마토, 포도 등이 추천되기도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동관 교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교수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 신동준기자 dj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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