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진원지로 꼽히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12일 신종플루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성숙한 행동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이날 북부 코아우일라주 토레온을 방문해 한국과 미국 정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양국 정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모범적으로 성숙한 행동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통해 국제관계에서 성숙함을 보여준 것을 멕시코 국민들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평소 형제국으로 호칭해 온 쿠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칠레 등이 멕시코를 왕래하는 여객기의 운항을 금지하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멕시코인 격리, 비자협정 변경 등 ‘차별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멕시코의 신종플루 대응을 적극 지지해온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 원조액의 10분의 1에 불과한 50만 달러의 구호물자를 멕시코에 지원했지만 멕시코 정부의 대응 조치들을 인정ㆍ평가하고 지지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조환복 주 멕시코 대사는 구호물자 전달식에서 “멕시코는 곧 전장이며, 멕시코라는 참호 안에서 멕시코 국민뿐아니라 전세계의 시민들을 전염병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는 칼데론 대통령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멕시코 정부의 조치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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