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영화제전인 제62회 칸 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막을 올렸다. 미국의 3D애니메이션 '업' 상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 이번 영화제는 24일 프랑스 영화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로 막을 내린다.
올해 한국영화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마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10편이 상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경쟁부문에 오른 '박쥐'의 수상 여부가 한국영화계의 최대 관심사다.
'박쥐'는 쿠엔틴 타란티노('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와 제인 캠피온('브라이트 스타'), 켄 로치('룩킹 포 에릭'), 리안('테이킹 우드스톡'), 페드로 알모도바르('브로큰 임브레이시스'), 라스 폰 트리에('안티크라이스트') 등 세계적 명장들의 신작 19편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1994년 고 신상옥 감독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이창동 감독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마요네즈'(1999) 이후 10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김혜자, 군 제대 후 스크린에 돌아온 원빈은 '마더'로 각각 생애 최초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의 주연 브래드 피트 등 해외 유명 스타들의 발걸음도 영화제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피아니스트' 등에 출연한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홍콩 여배우 수치(舒淇)는 심사위원에 포함됐다.
'와호장룡' 등으로 유명한 중국 여배우 장쯔이(章子怡)는 단편영화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았다.
칸=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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