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우즈베키스탄 자원 외교에서 숨은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5개 신규 유전과 가스전 탐사사업 등 자원 분야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게 된 것과 관련, 한진그룹이 추진중인 '나보이 프로젝트'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보이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나보이 공항을 중심으로 하늘과 육로를 연결해 물류 중심지로 만든다는 사업.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최대 역점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한진그룹이 나보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데는 지난해 5월 한승수 국무총리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양국간 자원 분야협력을 논의하던 중 우즈베키스탄측이 나보이 공항 개발에 한진그룹 참여를 요청했고,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이를 받아 들여 개발사업 참여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우즈베키스탄항공과 나보이 공항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지난해 8월 정식 협약을 맺으면서 나보이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나보이 공항은 지난해 초까지 나보이~타슈켄트 여객 노선 1개만 운영하는 초라한 공항이었으나, 나보이 프로젝트에 따라 대한항공이 노선을 개설하면서 점차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오찬에서 "한진그룹이 우즈베키스탄 물류 기반 건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양국 관계도 더욱 돈독해 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나보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은 물론 국내 기업의 중앙 아시아진출을 촉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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