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2차 감염률(감염자로부터 감염될 확률)이 22~33%로 통상적 계절성 독감의 감염률 5~15%보다 4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또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 닐 퍼거슨 박사 연구팀은 4월 하순까지 멕시코에서 신종플루 감염자 1,000명 당 4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1957년 세계를 강타한 아시아 독감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지에 게재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월 멕시코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은 평균 1.4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렸고, 이런 감염속도로 볼 때 4월 하순까지 멕시코의 감염자 숫자는 최저 6,000명에서 최대 3만2,000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퍼거슨 박사팀은 추정했다.
이런 속도는 1억8,000만~2억6,000만명이 감염된 1918년 스페인 독감보다는 덜 하고, 1957년 아시아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다.
WHO는 "하지만 신종플루가 멕시코 이외 지역에서는 위험성이 크게 감소했다"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계절성 독감이 매년 25만∼50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데 비해 대유행(pandemic)급 이었던 1957년 아시아 독감은 약 200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세계은행은 1957년 아시아 독감과 같은 중간급 대유행 독감은 발병 첫 해에 세계적으로 1,420만명의 사망자를 낼 수 있고, 세계경제가 2% 후퇴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과학자들이 신종플루가 남반구로 확산된 후 다시 북반구로 되돌아올 때 변이를 일으켜 더 치명적인 종으로 바뀔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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