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12일 "앞으로 어느 지역이든 부동산 투기 조짐이 보이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 회복세와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강남3구 등 일부 지역 집값이 꿈틀대기 시작하자, 강력한 구두 경고를 하고 나선 것이다.
윤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요즘 주택가격과 거래량 추이, 시중 자금흐름, 주택담보대출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강남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투기 조짐이 보이면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 수단 뿐 아니라 다른 비금융적 수단도 동원해서 투기는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사람은 많다 보니 경제운용의 최대 아킬레스 건이 부동산 문제"라며 "투기 재발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되며 불로소득으로 돈을 버는 것을 용납하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잉 유동성 논란과 관련, "시장에 그런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유동성을 흡수할 단계는 아니다"며 "지금은 실물 부문에 자금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최선을 다할 때"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화 가치와 관련해서는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시장을 존중하지만 특정 방향으로 쏠린다거나 속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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