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 골프 잘 하세요."
"샷보다 너의 미소가 최고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골프장 리버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 최종 4라운드.
이날은 공교롭게도 '어머니날(5월 둘째 일요일)'이었다. 20여명의 선수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대회에 참가했다. '마더스 데이'를 맞아 비록 엄마 선수의 우승 주인공은 배출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선전하는 등 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뜻 깊은 날이었다.
LPGA투어 사무국이 집계한 '엄마 골퍼'는 현재 30명이며 그에 딸린 자녀들은 45명, 이 가운데 2명이 추가로 임신 중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야구선수 출신의 손혁과 결혼해 2007년 8월 아들을 출산한 한희원(31)이 있다. 한희원은 이번 대회에서 미셸 위(20) 등과 함께 5언더파 공동 15위에 오르며 '엄마골퍼'의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결혼한 박희정(29)은 내달 말게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유도스타 이원희와 결혼한 김미현(32)은 LPGA투어 사무국 '엄마 골퍼' 조사에서는 빠졌지만 현재 임신 중으로 오는 11월께 출산 예정이다. 재혼과 함께 올시즌부터 은퇴를 선언한 아니카 소렌스탐도 임신 중이다.
LPGA투어는 '엄마골퍼' 들을 위해 대회장마다 유아교육 전문가가 배치된 임시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머니 날에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할 정도로 관심을 갖는다.
현역 '엄마 골퍼' 중에는 줄리 잉스터(49)가 최고령으로 19세, 15세 된 두 딸을 두고 있다. 잉스터는 이번 대회에서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11위에 오르며 3만8,000달러의 과욋돈을 챙겼다. 수지 레드먼(43)은 무려 4명의 자녀를 둔 '필드의 흥부네'다.
'엄마 골퍼' 중에 최근 우승한 선수는 카트리나 매튜. 올 초 둘째 아이를 임신한 매튜는 임신 5개월 상태에서 LPGA HSBC브라질컵 정상에 올랐다. 1996년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는 레타 린들리는 작년 5월 코닝클래식에서 한국의 장정을 꺾고 우승하기도 했다.
린들리는 "내 아이만 있으면 68타를 치든, 78타를 치든 상관없다"고 밝혔고 팻 허스트도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다. 샷보다 사랑은 무조건적이다"고 자녀 사랑을 표시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크리스티 커가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고 김인경(21)은 14언더파 2위, 김송희(21)는 13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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