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가장 큰 무기는 특정 역할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아시아계 배우들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모두 '노(NO)'라고 외친다면 영화 속 정형화된 아시아계의 나쁜 이미지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영화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로 유명한 재미동포 배우 존 조(37)가 국내 상영중인 SF영화 <스타트렉: 더 비기닝>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6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을 졸업한 존 조는 할리우드에 안착한 몇 안 되는 재미동포 배우로 꼽힌다. 스타트렉:> 해롤드와>
존 조가 <스타트렉…> 에서 맡은 역할은 일본계 일등항해사 히카루 술루. 그는 "긍정적 이미지로 표현된 몇 안 되는 아시아계 캐릭터라 어려서 부터 좋아했다"며 "영화화 소식을 듣고 바로 출연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스타트렉…>
그는 "젊은 시절엔 촬영 현장에서 속내를 드러내는 게 두려웠다"고 말했다. "연기를 시작할 당시엔 '재미동포는 나 혼자구나' 생각할 정도로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엔 동포 배우들이 많이 늘고 있어 기쁘다"면서도 그는 "할리우드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지곤 하는 아시아계 배우들의 미래를 예측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아시아계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특정 장면과 대사를 지적하면 할리우드에서도 수긍을 하고 고칩니다. 서구인들은 잘 몰라서 아시아계를 부정적으로 그릴 뿐입니다. 젊은 배우들이 인종적인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기를 바랍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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