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중국 위생부는 11일 미국에서 최근 중국으로 귀국한 성이'바오(包)'로만 알려진 30세의 쓰촨(四川)성 출신 한 남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바오씨는 38.1도의 고열 증세를 보인 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볼과 목 등에 충혈이 심하지만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위생부는 설명했다.
베이징(北京)과 쓰촨성 청두(成都)시는 이 남성이 7일 미국에서 출발해 도쿄(東京)를 거쳐 9일 베이징에 도착한 후 같은 날 쓰촨성 청두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쓰촨성 위생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바오씨가 도쿄에서 베이징으로 귀국할 때 함께 탑승했던 144명 가운데 69명이 중국인이었고 75명이 외국인이었다"며 "중국인들은 베이징 차오양취(朝陽區)와 하이뎬취(海澱區)거주자로 이들에 대한 추적조사와 검역조치를 벌여 현재 51명을 격리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샤오핑(祝小平) 쓰촨성 질병공제센터 급성전염병방역소장은"청두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승객 150명중 138명을 찾아 이들에 대한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바오씨의 아버지와 여자친구, 택시기사에 대해서도 현재 검사 중이고 제2차 감염자는 아직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청두시에서는 바오씨의 확진 판명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든 약국들에서는 마스크가 동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등 대소동이 빚어졌다.
한편 신화통신은 중국이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의 마스크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신종플루 감염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마스크가 하루 500만장을 넘고 있으며 폭주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최대수출지역은 미국이며 유럽, 일본, 한국등에서도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 중국에서도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내 주문도 폭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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