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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우즈벡의 V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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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우즈벡의 VVIP'

입력
2009.05.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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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현지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이 대통령 도착 당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공항에서 '깜짝 영접'을 한 데 이어 11일에도 이 대통령은 'VVIP'(VIP보다 한 단계 높은 지위) 수준의 환대를 받았다.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된 것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포옹하며 친근감을 과시한 뒤 한국과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정책을 한껏 치켜세웠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으며 선진국가로 성장했다"며 "이는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를 잘 이해하고 있고, 양국 발전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와 우리나라는 이 대통령을 신뢰하기 때문에 양국은 윈_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한ㆍ우즈벡 동반성장 포럼'과 세계경제외교대 특별강연, 독립기념비 헌화 때에도 카리모프 대통령은 같은 차에 이 대통령과 동승해 직접 수행하는 파격 의전을 계속했다. 또 12일 이 대통령이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할 때 역시 카리모프 대통령은 미리 현지에 가서 이 대통령을 영접한 뒤 곳곳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뿐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타슈켄트 방문 전 일정에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수행을 맡았다. 타국 정상 방문 시 총리가 수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산하 국립대인 세계경제외교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현지 대학생 12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이 대통령은 강연에서 "가난한 고학생에서 대통령이 된 내 인생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새로운 꿈을 꾸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학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유력 일간지 '브라브다 바스토카'는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일요일인 10일 이 대통령 방문을 기념한 특별호를 내면서 한국 특집기사를 대대적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이런 극진한 환대에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3대 수입국일 정도로 교역규모가 큰 국가인 점이 작용했고, 기술과 노동ㆍ자원 분야의 교류 확대를 통해 '윈_윈 외교'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또 카리모프 대통령이 2006년 방한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대통령으로부터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고, 답례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래 지난해 세 차례 선물을 보내는 등 두 정상이 깊은 관계를 맺어 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타슈켄트=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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