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빅뱅이다. 뮤지컬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 뮤지컬 대작들이 잇따라 무대를 장식한다. 특히 대중 스타들의 뮤지컬 출연이 보편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무대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되는 이번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4색 뮤지컬을 소개한다.
① 관능ㆍ도발 '시카고' : 인순이 8년 만에 벨마役
가장 먼저 여름 무대를 열 해외 대작은 6월 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 1920년대 미국 시카고가 배경이며 살인을 테마로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를 꼬집은 작품이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나이트클럽 코러스걸이 여론 조작을 통해 풀려난다는 줄거리로 미국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파시의 관능적 안무가 특징이다.
이전 공연이 도발적인 춤이 돋보인 무대였다면 이번엔 원숙함까지 더했다. 인순이 허준호 최정원 등 2000년 한국 초연 멤버들이 관객몰이에 나서기 때문. 특히 2001년 '시카고' 앙코르 공연 이후 8년 만에 다시 벨마 역을 맡아 뮤지컬에 출연하는 가수 인순이가 선보일 색다른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인순이와 벨마 역을 나눠 맡고, 빌리는 역시 초연 멤버인 허준호가 연기한다. 록시 역은 가수 옥주현과 뮤지컬 배우 배해선, 고명석이 번갈아 맡는다. 6월 29일까지. 1544-1555
② 복고ㆍ향수 '맘마미아' : 최정원-이태원 도나役 더블
지난해 제작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대중적 인지도가 더 높아진 뮤지컬 '맘마미아'도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최정원, 이태원을 주인공 도나로 내세워 6월 2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맘마미아'는 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어 만들어 향수를 자극하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첫 선을 보였다. 초연 10주년을 맞은 현재 전 세계 16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고 한국에는 2004년 처음 소개됐다.
미혼모 도나와 단둘이 살아온 딸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남자를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며, 전수경 이경미 박지일 성기윤 등 초연 이후 꾸준히 참여한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한다. 7월 23일까지. 1544-1555
③ 꿈ㆍ희망 '브로드웨이 42번가' : 쇼뮤지컬 대명사 볼거리 가득
무명의 코러스걸이 뮤지컬 스타로 재탄생하는 희망의 스토리를 담은 쇼뮤지컬의 대명사 '브로드웨이 42번가'도 7월 21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코러스의 흥겨운 탭 댄스, 300여벌의 무대의상 등 볼거리가 충만하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탤런트 박상원과 뮤지컬 배우 김법래가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박해미와 이정화가 유명 여배우 도로시 브록 역을 연기한다. 여주인공 페기 소여 역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지난해 TV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임혜영이 맡았다. 8월 30일까지. (02)501-7888
④ 방황ㆍ파격 '스프링 어웨이크닝' : 토니상 수상작 국내 초연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 수상작으로 이번이 한국 초연인 까닭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7월 4일 620석 규모의 중극장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방황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대립을 그린다. 임신, 자살, 동성애 등 파격적인 소재만큼이나 표현 방식도 강렬한 게 특징이다. 내년 1월 10일까지. (02)744-4337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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