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계에 두 번째 성(性)전환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안드레아 파리데스(38ㆍ칠레)로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키트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해 모두 첫 판에서 탈락했다. 첫 번째 성전환자로 여자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1977년 US오픈에 출전했던 르네 리처드다. 리처드는 당시 세계랭킹 22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2000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파리데스는 남자였을 때 이름이 어니스토였다. 그는 지난해 ITF에 성전환 수술 사실과 호르몬 조치까지 받았다는 증명서를 내고 여자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실력차가 너무 커 파리데스는 두 경기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파리데스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와 인터뷰에서 "2003년에 리처드의 이야기를 처음 들은 이후 나도 프로 테니스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경기에서 졌지만 이로 인해 나는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
칠레에서 파이낸셜 컨설팅 일을 하고 있는 파리데스는 "칠레에서는 많은 차별을 겪었는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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