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개발 중인 이라크의 석유광구 바로 옆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됐다. 유전 중에서도 '기름밭'으로 불리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주 내의 미란 웨스트 광구로, 캐나다 중소석유기업 '헤리티지 오일'이 탐사 중인 광구다. 이로써 3㎞ 떨어진 한국 광구에서도 유전 발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8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헤리티지 오일은 석유공사보다 1년 앞선 2007년 6월 쿠르드자치정부로부터 유전개발 사업권을 따내 탐사작업을 벌여왔다. 이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42억배럴이며, 50~70% 가량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 전체 1년 원유 소비량은 10억배럴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이웃의 '잭팟' 소식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바로 옆 광구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는 것은 우리 광구도 석유 매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6월 총 72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자치주 내 8개 광구에 대한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10월부터 시추작업에 돌입, 본격적인 석유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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