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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해제된 홍콩호텔 화제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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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해제된 홍콩호텔 화제만발

입력
2009.05.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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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에 감염된 멕시코인 투숙객 1명 때문에 296명 투숙객 전원이 1주일간 격리됐던 홍콩 메트로파크호텔에 8일 봉쇄해제 조치가 내려졌다.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던 투숙객들은 "1주일간 호텔 안에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었다"고 웃으며 호텔 문을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 밤 호텔을 빠져 나온 투숙객들이 해방감과 함께 정든 호텔을 떠나는 아쉬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출신의 한 여성은 "홍콩에 오면 꼭 메트로파크호텔에 묵겠다"고 애정을 표했고 미국인 피터 캐논은 "1주일 동안 10개국의 친구를 사귀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결혼을 약속한 커플이 적어도 두 쌍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디즈니랜드, 레스토랑, 영화 표 등을 제공하며 투숙객을 극진히 대접했다. 영국인 론 베일리, 안나 보울링씨 커플은 격리 도중 홍콩 정부와 사회단체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한 초등학교에 기증했다. 이들이 기증한 물품은 인형, 기념품, 홍콩 디즈니랜드 입장권 등 총 3만3,000홍콩달러 어치다.

투숙객들은 호텔 생활에도 만족을 표했다. 5일에는 투숙객의 생일 파티도 열었다. 호텔 생활을 블로그에 올린 뉴델리 출신 사업가 케빈 아일랜드씨는 "우리가 1주일간 호텔에서 먹고 마신 비용은 천문학적일 것"이라며 "호텔이 우리를 융숭하게 대접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투숙객 중 매춘부가 있었으며, 이 여성은 격리조치 때문에 고객과 꼬박 일주일을 한방에서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호텔이 위치한 완차이 거리는 홍콩의 매춘부를 소재로 한 1960년 영국 영화 '월드오브수지 웡'의 배경이 된 곳이다.

요크 차우 홍콩 위생국장은 투숙객에게 "홍콩의 안전을 위해 협력한 점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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