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함양을 널리 알려서 좋고, 농가엔 가외 소득을 올려서 좋고, 이만한 사업이 또 있겠습니까."
8일 경남 함양군 ㈜농업회사법인 한들나라 대표 장주식(53)씨가 '2009함양 한들 플로리아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이유다.
함양군 병곡면 출신인 장씨는 지난해 '고향을 알리는 사업을 벌여달라'는 천사령 함양군수의 부탁을 받았다. 그는 88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고속도로 인근 함양읍 용평리 한들지역 100만㎡에서 꽃 축제를 열기로 하고 이 일대 농민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농사를 짓지 않는 11월부터 다음해 6월 초순까지 3.3㎡당 1,800원을 준다는 조건에 농민들도 흔쾌히 땅을 내놓았다.
그는 사비 40여 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전체 축제장 가운데 60%에 관상용 양귀비를 심고 나머지는 금영화, 안개꽃, 수레국화 등 모두 10종의 각종 야생화를 심었다.
야생꽃 축제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함양 한들 플로리아 페스티벌 현장에는 최근 붉은색의 양귀비꽃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그가 심은 야생화는 모두 풋거름 작물로 활용할 수 있어 뽑을 필요도 없이 그대로 갈아엎어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
농민 입장에서도 일거 양득이었다. 휴경기간에도 농경지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이듬해 농사에 꼭 필요한 풋거름 작물까지 재배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공부 중이던 아들(28)과 딸(27)도 입국해 꽃을 관리하며 기획, 홍보업무까지 맡아 힘을 보태고 있다.
장씨는 "서울서 IT(정보기술)회사를 운영하다 최근 사업을 접고 30여년 만에 고향을 위한 일을 해보고자 해마다 축제를 열기로 했다"면서 "이 축제를 통해 내 고향 함양이 전국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양=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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