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우 지음/길벗어린이 발행ㆍ 1만3,000원
권정생(1937~2007)의 동화 '강아지똥'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수많은 독자를 감동시킨 명작이다. 더럽고 못났다고 놀림받으며 서러워하던 강아지똥이 거름이 되어 예쁜 민들레꽃을 피운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 간단한 줄거리에 외롭고 약한 것들을 껴안는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하느님은 쓸데없는 건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언젠가는 너도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날이 있을 거야"라는 말에 위로를 받은 것은 강아지똥만이 아니다. 권정생의 1969년 발표작인데, 1996년 그림책(정승각 그림)으로 나와 널리 알려지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작곡가 겸 가수 백창우가 쓰고 만든 <노래하는 강아지똥> 은 그림책 '강아지똥'의 감동을 노래와 연주로 전하는 음반이다. '별이 되고 싶어' '나는 누구일까' '똥,똥,똥 강아지똥' 등 스무 곡을 담은 CD와, 노랫말과 악보를 실은 책으로 돼 있다. 노래는 시처럼 아름다운 노랫말과 간결한 곡조로 돼 있어 따라 부르기 쉽다 노래하는>
. 백창우가 이끌고 있는 어린이노래패 '굴렁쇠 아이들'과 가수 홍순관, 이숲이 노래하고, 작곡가 노영심은 피아노 연주로 참여했다. '굴렁쇠 아이들'의 노래는 예쁘게 부르려고 애써 꾸미지 않아 더 사랑스럽다.
백창우가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곡을 만든 지는 30년이 넘었다. 그가 만드는 동요는 억지스럽게 동심을 강조하거나 아이들의 일상과 동떨어진 노래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돌려주자는 생각으로 전래동요와 창작동요, 동시에 곡을 붙인 노래들로 지금까지 스무 장이 넘는 어린이 음반을 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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