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이 가세했다.
박 의원은 7일 "이번 경선에서 계파 간 대립이 심화하면 민주당이 효과적 대여투쟁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상당수 의원과 원로들이 출마를 권유했다"며 "(출마 여부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나가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4ㆍ29재보선 때부터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을 강조해 온 내가 분열의 위기에 몰린 당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김부겸 이강래 이종걸 박지원 의원의 4파전으로 확대됐으며, 주류(김부겸) 대 비주류(이강래 이종걸) 대립으로 진행되던 경선구도가 다소 복잡한 양상으로 빠져들게 됐다.
당 안팎에선 박 의원이 야권의 정신적 지주인 DJ의 상징성을 기반으로 계파 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함에 따라 화합 원내대표를 공언해 온 이강래 의원이 상대적 피해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주류 측에선 호남 색채가 강한 박 의원을 대체제로 삼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박 의원이 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춰 온 만큼 전남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주류 비주류 가리지 않고 단일화 논의에 한 축으로 들어갈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DJ와 중국을 방문 중인 박 의원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8일 귀국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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