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LG가 라이벌 두산의 '서울 찬가' 마이크를 뺏어 쥐었다.
LG는 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지붕 라이벌전'에서 3-1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로써 지난 1일 잠실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달린 LG는 15승(1무12패)째를 수확, 두산(13승2무10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LG와 두산은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LG(0.536)가 1푼6리 앞선다. LG의 5연승은 2007년 8월(25~30일) 이후 1년8개월여 만이고, 2위 등극은 2007년 5월19일 대구 삼성전 이후 718일 만이다.
어린이날인 전날 라이벌전 역대 최다점수차(12점) 승리로 기세를 올린 LG는 두산을 연이틀 울리며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LG에 '서울의 봄'을 선사한 주역은 '쿨 가이' 박용택(30)이었다. 박용택은 2-1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초 2사 2루에서 천금 같은 좌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선 7회에도 내야안타로 출루, 결승 득점에 성공한 박용택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만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8경기 연속 득점에 타율은 무려 5할3푼5리(43타수 23안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에서 빠졌지만, 이 페이스라면 조만간 1위 등극도 어렵지않아 보인다.
목동에서는 KIA가 3-5로 뒤진 8회초 2사 1ㆍ3루에서 터진 최희섭의 결승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히어로즈에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희섭은 홈런 9개로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히어로즈 클리프 브룸바도 홈런을 추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공동 1위가 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두 SK는 부산에서 롯데를 6-3으로 제압, 롯데전 15연승을 달렸다. 2-2 동점이던 7회초 SK는 박정권과 박경완이 나란히 2점 홈런을 뿜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전에서 삼성은 선두타자 홈런과 연타석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신명철을 앞세워 한화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부상 이후 10일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4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경호 기자
대전=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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