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상태인 쌍용자동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회계법인의 평가결과가 법원에 제출돼 향후 회생절차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부장 고영한)는 6일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쌍용차의 재산상태 및 기업가치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쌍용차가 앞으로 영업활동을 계속한다고 가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는 1조3,276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 시점에서 영업을 중단하고 기업을 청산할 때 얻을 수 있는 청산가치 9,386억원보다 3,890억원 많은 액수다. 또 쌍용차의 현재 자산은 2조1,272억원, 부채는 1조6,936억원으로 집계돼 자산이 부채보다 4,336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은 "이 같은 평가는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가 실현되고, 신차 개발비 등 신규자금 2,500억원을 추가 대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못박았다. 구조조정과 신규대출 없이는 쌍용차의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은 이 조사결과를 근거로 쌍용차의 회생절차를 계속해 22일 채권단 등이 참석하는 관계인 집회를 열어 쌍용차에 구체적인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할 계획이다.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다시 관계인 집회를 열어 이해 관계자들이 회생계획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법원은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까지 이르게 된 재정파탄 원인으로 ▦유가급등 및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판매 급감 ▦환율급등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제시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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