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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5채중 1채는 '깡통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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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5채중 1채는 '깡통 주택'

입력
2009.05.0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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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다섯 채 중 한 채가 주택가격이 융자금액보다 낮은 이른바 '깡통 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은 6일 주택가격 조사전문업체 질로우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미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4.2% 하락했으며, 2006년 최고 정점과 비교해서는 21.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질로우의 조사는 미국 161개 대도시 주택거래가격 변동을 집계한 것이다. 주택하락으로 지난 1년간 미국 주택소유자들은 총 3조8,000억달러의 자산손실을 입어야 했다.

깡통주택 비율도 지난해 3분기 14.3%, 4분기 17.6%에서 21.9%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중부 머데스토ㆍ스톡턴, 플로리다의 포트 마이어스 같은 도시는 중간가치 주택의 하락률이 정점대비 5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자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지방은행이 압류로 취득한 신축 주택이 팔리지 않자 아예 철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135㎞ 떨어진 빅터빌에서 새 집과 신축 중인 주택 16채를 압류한 개런티은행이 자금을 더 들여 완공하는 것보다 철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10만 달러를 들여 철거에 나선 것이다. 장기간 빈집으로 방치되면서 쓰레기와 낙서, 무주택자들의 무단 점유 등의 문제가 발생해 시 당국으로부터 벌금도 물어야 한다.

한편 질로우 대표인 스탠 험프리스 박사는 "최근 주택가격 하락속도가 늦어지면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향후 12개월 이상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주택소유자의 3분의 1이 주택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 즉시 주택을 매물로 내놓겠다고 응답했다는 점을 들었다. 엄청난 '대기매물'이 주택가격 반등 조짐을 보일 때마다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험프리스 박사는 "미국 주택시장은 2010년 이후까지 침체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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