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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해적선 17척 단숨에 퇴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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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해적선 17척 단숨에 퇴치했다

입력
2009.05.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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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가 6일 또 다시 파나마 국적 상선을 해적으로부터 구조했다. 연이은 해적 퇴치 작전을 완수한 청해부대장(문무대왕함장) 장성우(해사39기) 대령은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부대원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이날 오후 4시50분(한국시간) 인근을 지나던 파나마 국적의 2,000톤급 유조선 '네펠리'호로부터 "해적선이 접근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링스헬기를 출격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링스헬기는 경고사격 태세를 유지한 채 위협 및 차단비행을 실시한 끝에 해적선을 쫓아냈다. 파나마 선박에 접근하던 해적들은 모선 4척, 자선 13척으로 대규모였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로써 청해부대는 지난달 16일 현지에서 한국 선박 호송 임무에 투입된 이후 20일 만에 덴마크 상선과 북한 선박 구조에 이어 3번째 해적 퇴치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4일 해적으로부터 쫓기던 북한 상선 다박솔호를 구해낸 일은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장 대령은 "우리 선박 보호도 중요하지만 북한 상선이고 외국 상선이고 구분 없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구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다급한 목소리의 구조요청이었고, 인근에 다른 함정이 없는 것을 확인한 즉시 우리가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원들이 거듭 감사를 표한 데 대해 그는 "상식적인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감사함을 느끼면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덩치가 크고 무기를 가진 사람이 위협할 때 경찰이 도와주면 안심이 되는 것이지요. 약속한 것도 아니지만 작전이 끝난 뒤 서로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청해부대의 잇따른 해적 퇴치에 대해 각국 함정이 집결해 있는 현지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연합해군사에서는 우리의 작전에 대해 매우 신속하고 훌륭했다고 평가합니다. 연합해군사 대변인은 '미군도 대응을 못했는데 북한 선박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구해냈다'고 했습니다.

내신은 물론 외신도 남북 관계에서 물꼬를 트는 훌륭한 작전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우리 상선 2척을 호송 중이던 청해부대는 6일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선박 5척의 요청이 잇따라 들어와 현재 모두 7척을 호송하고 있다. 청해부대로서도 작전 투입 초기에 벌써 준비한 대비 태세를 모두 시험해보는 수확을 거뒀다.

아직까지 해적에 대한 발포는 없었던 것과 관련, 장 대령은 "제지를 하는 게 우선"이라며 "차단 비행을 했음에도 해적선이 계속 접근하면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령은 "해적 활동이 예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들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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