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21개 감염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입국자들은 기내 발열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검역설문서를 작성하게 된다. 설문서에는 주소와 연락처 및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로 가라는 안내도 들어있다.
귀국 5일째가 되면 입국자들은 보건당국 콜센터로부터 감기 증상이 없는지 다시 확인 받게 된다. 질병관리본부(40명)와 국민건강보험공단(30명)이 밤11시까지 콜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입국자들은 밤 늦은 시간에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때 증상이 확인되면 콜센터는 그 즉시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고, 해당 보건소는 콧물, 발열, 기침, 인후통 중에서 2가지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타미플루를 투여하고, 자택격리 조치를 내린다.
보건소는 검체도 채취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게 되는데, 연구원은 인플루엔자 A형인지 가려 A형으로 확인되면 다시 질병관리본부에 추정환자 여부를 가리기 위한 정밀검사를 의뢰한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모니터링이 증상 발현 여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잠복기 기간은 사실상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입국자 전원에 대해 정밀검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대응"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귀국 3일째와 9일째 등 2회에 걸쳐 전화 모니터링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 다. 잠복기가 통상 3~7일로 알려져 있지만 8~9일째에 발병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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