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었기에 백혈병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혈병을 정복하는 그날까지 음악을 통해, 또한 21년 전 세운 재단을 통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더불어 '테너 빅 쓰리'로 유명한 호세 카레라스(63)가 공연과 백혈병 환우 방문을 위해 방한, 6일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1987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그는 골수이식 수술과 화학치료를 마치고 재기한 뒤 88년 바르셀로나에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 백혈병 퇴치와 환자 지원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음악의 힘과 백혈병 환우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100만분의 1의 가능성을 믿고 백혈병과 싸워 이겨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습니다. 병을 앓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애정과 관심을 보여줬어요. 제가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재단을 설립했죠."
카레라스는 1979년 첫 내한 이래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한국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호응도가 높아 30년 동안 늘 공연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근래 세계 콩쿠르의 입상자 태반이 한국인인 걸 보면 이 나라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카레라스는 8일 경희대 평화의전당, 10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공연한다. 경희의료원을 방문해 백혈병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자신의 투병생활 등을 주제로 특강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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