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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 야당' 최대 화두… 내달 미디어법 처리 여부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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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 야당' 최대 화두… 내달 미디어법 처리 여부 첫 시험대

입력
2009.05.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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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명 야당론'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6일 후보 등록을 한 김부겸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의 대여전략을 공세적으로 전환하겠다"며 한나라당과의 일전을 다짐했고, 이종걸 의원도 선명 야당론을 설파했다. 8일 출마 선언을 앞둔 이강래 의원도 '대안 있는 강한 야당'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6월 국회에서의 미디어법 처리 여부가 선명 야당론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서 여론 수렴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다. 여야 합의에 따라 표결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정부 원안 통과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종걸 의원은 "현 지도부가 2월 법안전쟁에서 미디어법 6월 표결 처리에 합의해 줬는데 이는 백기투항"이라며 사실상 '표결처리 재고' 입장임을 밝혔다. 김부겸 이강래 의원도 여론 수렴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여당의 일방적 표결 처리에는 반대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원안 처리는 절대 안 된다는 게 변함없는 소신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강경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의 선명 야당론은 4ㆍ29재보선에서 정부 여당을 견제하라는 민심을 확인했다는 자신감에 근거한다. 또 6월 국회에서 한나라당에 힘없이 밀릴 경우 당 정체성과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4월 국회 이후 민주당이 미디어법 '절대 통과 불가'를 외치고 있다"며 "여야 합의문에 서명하고 자문기구까지 두면서 국민을 기만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2월 국회에서 미디어법과 관련, 100일 동안 사회적 논의기구의 여론 수렴을 거친 뒤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키로 합의했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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