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노동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제공하는 공정무역 커피 판매, 즉석밥에 국내 첫 탄소인증제 도입, 민간외교단체 '반크' 후원….
기업도 '착해야' 산다. CJ그룹이 불황 속에서도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옹호하는 행보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5일 CJ그룹에 따르면 CJ올리브영, CJ제일제당 등 계열사들이 소비자를 착한 소비로 이끄는 윤리적 소비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헬스&뷰티용품 전문점 CJ올리브영은 이달 초부터 한국YMCA와 손잡고 동티모르산 원두로 제조한 '공정무역-피스커피(Peace Coffee)'를 전국 6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피스커피는 한국YMCA가 분쟁지역인 동티모르의 커피 생산 농가를 지원하고 평화 재건에 기여하기 위해 2005년부터 주도한 공정무역(Fair Trade) 커피이다.
일반 커피 티백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다. 올리브영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공정무역이라 사면서 뿌듯할 듯", "공정무역이라니 올리브영 이미지도 더 좋아진다"라는 등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5일부터 즉석밥의 대명사인 '햇반'에 국내 상온식품으론 처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탄소성적 표시제'는 제품의 생산과 소비, 폐기 때까지 발생하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한 인증 제도. 표시제 도입 직후인 4월15~21일 햇반(210g) 매출은 전주 대비 24%나 뛰어 소비자들이 기업의 환경 고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는 영화라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환경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 환경의 날인 6월 5일 환경영화 <홈(home)> 의 국내 배급 및 상영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환경재단 '굿 플래닛'에 기부할 예정. 또 CJ홈쇼핑은 3월 1일 주문 1건당 1,000원의 기금을 적립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기부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홈(home)>
신동휘 CJ그룹 홍보실 상무는 "소비자와 늘 소통하는 소비재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사회책임경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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