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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르브론 제임스 이젠 진짜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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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르브론 제임스 이젠 진짜 '킹'

입력
2009.05.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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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최연소 1만2000점 돌파올해의 수비수도 2위, 브라이언트 그늘 벗어나

그의 별명은 '킹'이다. 영국 역사에 나오는 제임스 왕과 이름이 같기도 하고, 코트를 압도하는 그의 플레이에도 걸맞다.

르브론 제임스(25ㆍ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 2월4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33점을 넣으면서 24세35일 만에 NBA 개인통산 1만2,000점을 넘어섰다.

역대 최연소 기록인 동시에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기록(25세220일)을 갈아치운 것. 브라이언트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제임스가 진정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거듭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제임스가 무관의 제왕의 설움을 씻고, 마침내 NBA 최고 선수에 등극했다. 제임스는 5일 NBA 사무국이 발표한 2008~09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총 투표수 121표 가운데 1위표 109표를 포함해 1,172점을 얻어 698점의 브라이언트, 680점을 얻은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를 제치고 MVP에 뽑혔다. 클리블랜드가 배출한 첫 MVP가 된 제임스는 이번 시즌 평균 28.4점, 7.6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BA 데뷔 6년째 만에 MVP에 오른 제임스는 1979년 모제스 말론 이후 최연소 MVP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1984년 12월30일 생인 그는 정규리그 종료일을 기준으로 24세 106일 만에 왕관을 썼다. 1968~69시즌의 웨스 언셀드(23세), 말론(24세16일)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다.

지난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된 제임스는 데뷔전 직후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키 203㎝에 몸무게 110kg을 웃도는 거구지만 웬만한 수비를 꿰뚫고 돌진해 덩크슛을 폭발시킨다.

공격만 능한 선수도 아니다. 제임스는 '올해의 수비수' 투표에서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에 이어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은 제임스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선수로 인정 받는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임스는 "개인적인 상은 팀이 성공했을 때 따라오는 것이다. 팀 동료 14명이 있었기 때문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금 겨우 24살인데 이렇게 빨리 MVP가 될 줄은 몰랐다. 이제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리블랜드는 6일 애틀랜타 호크스와 동부컨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를 시작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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