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돈바람, 헛바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돈바람, 헛바람

입력
2009.05.06 01:01
0 0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회복조짐이 뚜렷하다. 지난 3월초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주가는 지금 7개월래 최고수준이고 전국 부동산 평균 가격도 7개월 만에 처음 오름세로 돌아섰다. 7개월전인 지난해 10월은 바로 세계적인 위기국면이 본격 시작되던 시점. 결국 국내 자산시장 만큼은 수치상 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자산시장의 '쌍끌이 선전' 은 그러나 실물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어 개인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가 1,400 육박… 7개월來 최고치

5월 들어 처음 열린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그 동안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400 턱밑까지 치솟았다. 4일 종가 1,397.92는 작년 10월2일(1,419.65)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 증시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어서 5일 코스피지수가 1,400을 분명하게 딛고 올라설 경우 추가상승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동성 장세가 1,300대 중반에서 끝나고 조정국면에 진입할 거라던 기존 예상과는 다른 모습. 벌써부터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400을 넘어 1,5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아직 매수세를 거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외국인과 14조원에 달하는 예탁금을 쌓아두고 투자의 기회만 엿보는 개미 투자자들이 이러한 낙관론의 근거다.

추락하던 부동산가격도 반등

부동산 시장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집값이 전월보다 0.1% 올랐다는 국민은행의 발표가 주요한 시그널이 되고 있다. 전국 평균 부동산가격의 상승세는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특히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져 큰손들이 부동산시장에서 본격 활동에 나섰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증가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3조3,163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저금리 정책과 투기지역해제 등 규제완화 등이 매수심리를 회복시켰다"고 분석했다.

800兆 유동성 효과 과연 언제까지

이 같은 자산시장 활황세의 가장 큰 원인은 시중에 풀린 800조원 안팎의 유동성 때문.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으로 풀린 돈이 자산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도 한 원인이다. '이제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물회복 없이는 자산시장 활황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 성장했고 2분기 역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올 하반기나 내년초 '더블딥'(상승후 재차 하락)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책효과가 소진되고 구조조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회복이 불안요인이란 분석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실물경제의 견실한 회복세가 뒤따르지 않는 이상 자산시장의 상승세는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버블붕괴'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을 우려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