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확산이 멈칫하면서, 휴교령이 내려졌던 북미지역 학교들이 수업을 재개하는 등 안정을 되찾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망자 26명을 포함, 신종플루 감염자를 21개국 1,085명으로 집계했다고 4일 보도했다. WHO는 그러나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신종플루가 크게 확산되지 않아 전염경보를 6단계로 올리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플루의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진원지 멕시코도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4일 국가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6일부터 관공서, 박물관, 상업시설 등의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16세 이상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의 수업을 재개하는 등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도록 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상태가 호전되는 여러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일상으로 복귀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감염자가 발생해 휴교령이 내려졌던 미국 뉴욕의 고등학교도 7일 만에 문을 열었다. AFP통신은 학생 45명이 감염됐던 뉴욕의 세인트 프랜시스 고교가 4일 수업을 재개하자 감염됐던 학생들 대부분이 완쾌된 상태로 등교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36개주에서 286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멕시코에서 온 사망자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벼운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종플루 발생 초기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많고 피해가 극심했던 것은 가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피해자들이 병세가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 치명적 피해를 낳았다"며 "약국에 저렴한 약이 충분히 있기는 했지만 신종플루 치료제는 팔지 않았고 판매하더라도 너무 비싸 가난한 사람들이 구입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됐던 멕시코시티의 경우 2,000만명의 주민 중 3분의 2가 빈민층이어서 이런 비극이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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