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한 3라운드 수사가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4일 "노 전 대통령 신병처리 방안이 결정되기 전 다른 사안과 관련해 소환되는 수사 대상자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검 중수부는 그 동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중수2과와 첨단범죄수사과(중수3과) 인력을 몇 개의 팀으로 나눠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기타 정치인 및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 자료를 축적해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천 회장이다. 검찰은 천 회장 자녀들의 세금납부 내역을 입수해 분석하는 한편, 천 회장 가족의 2007년 100여억원대 지분 매각 자금의 흐름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 수사의 초점이 박 회장과의 자금거래 여부라고 밝혔지만 조사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특별당비 대납 등 다른 의혹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천 회장을 매개로 한 박 회장과 여권 핵심 인사들간의 금품거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이 지난 주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천 회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박 회장 구명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박 회장과의 석연치 않은 50억원 거래 사실이 드러난 라응찬 회장,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정치인과 법원 검찰 경찰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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