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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前대우회장, 롯데백화저무 베트남점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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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前대우회장, 롯데백화저무 베트남점 도우미?

입력
2009.05.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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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73ㆍ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3월 대우그룹 해체 이후 처음으로 그룹 창립행사에 참석하는 등 최근 대외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다, 올 들어 베트남 하노이 등지를 방문해 과거 대우시절 추진하던 사업들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져 롯데백화점과 손을 잡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 두터운 인맥을 갖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롯데백화점의 사업부지 확보 및 건축 인허가 등 각종 사업진행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러시아, 중국에 이은 롯데백화점의 세 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롯데가 백화점(해외 4호점) 부지로 매입을 결정하고 땅 사용권자인 룩셈부르크 C사의 베트남지사와 최종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부지는 하노이에 있는 1만4,000㎡(약 4,200평) 규모의 나대지. C사가 베트남 정부로부터 50년간 토지사용권을 획득한 경우로, 현재 사용연한이 45~46년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부지 가격이 1,000억원은 넘지 않는다"며 "김 전 회장이 가격 협상은 물론 부지 사용과 관련된 정부 인허가, 공기 연장 등에서 매매 상대방 및 베트남 정부와 협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와 김 전 회장의 만남은 이 부지의 사용권자인 C사와 베트남 정부의 협상 역시 김 전 회장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 땅 사용권자는 김 전 회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C사에 대한 김 전 회장 지분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은 김 전 회장이 '제 2의 고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김 전 회장의 정ㆍ재계 인맥이 막강한 곳이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인 2003년에도 김 전 회장은 베트남 당국과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을 논의, 대우건설을 주간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베트남 개방정책의 채택과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대우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베트남 지도부의 대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세 번째 해외 진출국인 베트남 백화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김 전 회장의 영향력을 등에 업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의 협력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김 전 회장도 건재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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