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이름을 새긴 2만 2,000여명을 기록한 <한국역대인명사전> (이회 발행)이 출간됐다. 이 책에 담긴 이름들은 단군 시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서 생멸한 각 왕조의 영광과 오욕을 장구한 띠로 잇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서 발간된 기존의 인명사전보다 6,000~1만1,000명 정도 많은 규모다. 한국역대인명사전>
편저자인 번역가 임종욱(47) 박사는 서문에 "한반도에 우리 민족으로 살다 간 사람이 수억 명은 될 텐데, 고작 1만여명의 생애만 확인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역사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과정인 개인사 정리가 여기에 머물러 답보한다면 역사를 총체적으로 보기 힘들 것"이라며 "사람을 알지 못하면 시대도 알 수 없고, 미래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역대인명사전> 은 근ㆍ현대 인명을 많이 포함시켜 '시사인명사전'에 가까웠던 기존의 인명사전과 달리,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1900년 이전에 출생한 인물로 수록 대상을 한정했다. 여러 호칭으로 불리는 인물은 대표적인 호칭을 표제로 삼고 다른 이름들을 병기했다. 약전(略傳)은 생몰연도와 국호, 대표적 칭호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간략한 전기를 담았다. 각 인물이 남긴 저술이나 작품명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한ㆍ중ㆍ일 3국 동양사연표와 제왕재위연표, 연호일람표 등을 부록으로 실었다. 한국역대인명사전>
임 박사는 "중국이나 일본의 인명사전에 비하면 여전히 수록 인명의 숫자가 적고, 생몰연도나 자호(字號) 정도를 정도를 기록하는 정도에 그친 인물도 많아 알찬 정리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5만명이나 10만명 정도가 될 때까지는 개정ㆍ증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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