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우드 지음ㆍ김승욱 옮김/웅진지식하우스 발행ㆍ412쪽ㆍ1만8,000원
공식 언어 2개, 소수 언어와 방언은 400여개, 5,000개나 되는 카스트, 3,300만가지의 신. 1만년 전의 역사가 생생히 살아 있는 곳 인도야말로 거대한 용광로다.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스> 도 인도의 방대한 서사 유산 앞에 서면 초라하다. 일리아스>
인도에 홀려 40년 동안 30여 차례나 방문한 영국의 대중 역사가 마이클 우드는 <인도 이야기> 에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그러모았다. 인도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들에게도 인도식 이름을 붙인 저자의 경험이 생생히 살아있다. 인도 대륙에 인류가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저자는 인도가 투쟁을 통해 성장한 나라임을 강조한다. 인도>
그리스인, 투르크인, 아프간인, 티무르인, 영국인까지 침략자들이 왜 모두 인도의 발 아래 무릎 꿇었는지를 저자는 인도에서의 생생한 경험의 현장으로부터 유추해낸다. 현장의 풍물, 저잣거리의 노래 속에서 과거를 되살려 내는 그의 입담은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흔히들 고대 인도인의 성애를 그린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카마수트라> 가 삶의 기술을 다루고 있으며 '에이즈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인도에서 매춘부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256쪽)고 서술한 대목 등은 이 책이 인도를 새롭게 발견해내는 독특한 역사ㆍ풍물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카마수트라>
저자는 불교를 가리켜 "인도의 문화 수출품 중 최고의 성공작"(152쪽)이라고 추켜세운다. 덕택에 인도는 '생각의 힘'을 구현한 곳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불교의 포용력에 힘입어 힌두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이 인도에서 탄생할 수 있었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 세계의 종교들이 함께 자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영국 BBC와 미국 PBS가 인도 독립 60주년(2007년) 기념 대작 프로그램을 맡긴 영국 최고의 대중 역사가인 저자가 18개월 동안 인도 전역을 뒤진 결과다. 생생한 컬러 사진들은 인도 여행안내서가 부럽지 않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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