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집회ㆍ시위 현장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한대련은 1990년대 학생운동의 중심이었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공백을 메우며 쇠퇴한 학생운동을 부활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대련 소속 1,000여명은 2일 오후 1시께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등록금 인하' 집회를 가진 뒤 잠실 사거리로 이동해 기습적인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어 촛불 1주년 집회에 참석, 서울시청 앞 부근과 명동 일대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17명 가량이 연행됐다.
한대련 소속 학생들은 앞서 30일 용산참사 추모 집회에 참석했다가 36명이 연행됐고 1일에는 종로와 명동 일대에서 28명이 붙잡히는 등 3일간 모두 7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총련 소속 연행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출범한 한대련은 한총련과 같은 자주(NL)계열이지만, 반미ㆍ통일운동 보다는 등록금 투쟁 등 대중적인 학생운동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한아름 홍익대 총학생회장 등 20여명의 대학생들이 벌인 '등록금 인하 투쟁 삭발식'도 한대련이 주도했다.
5기 집행부 의장은 이원기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맡고 있으며 고려대, 홍익대, 부산대, 성공회대 등 5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해 있다. 한대련은 특히 지난 2월 민주노동당 전국농민회 등 진보단체 연합인 한국진보연대에서 대학생단체 몫의 상임위원을 한총련 대신 차지해 사실상 학생운동의 대표주자로 인정 받았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