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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종플루 비상/ 중국·일본 "연휴 발병 저지하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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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종플루 비상/ 중국·일본 "연휴 발병 저지하라" 총력

입력
2009.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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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중국이 1일 시작된 노동절 연휴를 맞아 비상이 걸렸다. 인구 대국으로 각종 전염병에 노출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던 중국은 1일 첫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홍콩에서 공식 확인되면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인구이동이 잦은 이번 연휴에 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창 홍콩 행정수반은 "홍콩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다"며 "환자는 멕시코 출신으로 상하이를 거쳐 홍콩에 입국했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중국에서도 처음으로 감염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은 이날 홍콩을 비롯한 지방정부에 공항, 호텔, 관광지 등에 대한 위생 예방 조치 강화를 지시했다. 홍콩도 이번 연휴에 입국할 430만명에게 의무적으로 건강신고서를 작성토록 했고,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 시행한 '클린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은 공공장소, 거리, 가정 등 도시 전역에서 방역작업을 하는 것이다.

양웨이중(楊維中)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부주임은 "신종플루가 중국 대륙에 본격적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사스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주임은 "신종플루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인 잠복기에도 전염이 돼 사전봉쇄가 어렵다"며 "하지만 사망자 규모는 사스 당시에 비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선 2003년 사스로 34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중국은 12~24시간 내에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진단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천주(陳竺) 위생부 부장은 "CDC와 중국의학과학원에서 신속 진단방법을 연구ㆍ개발해 곧 CDC 실험실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 일본

일본도 신종플루 환자 국내 발생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중에만 두 차례나 일본 내 첫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국 모두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등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성 장관은 1일 오전 1시3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에서 처음으로 신종플루 감염 의심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 사립고교 2년 남학생(17)이 지난달 10~25일 수학여행으로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시에서 홈스테이를 마치고 귀국한 뒤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간이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달 30일 현재 모두 11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확인됐다.

감염 의심 학생은 간이 검사에서 신종플루를 포함해 홍콩, 소련형 등 A형 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에서는 신종플루가 아닌 계절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30일 오후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 탑승한 일본인 여성(25)이 기내 간이 검사에서 역시 A형 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 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홍콩형으로 밝혀졌다.

시민은 물론 정부 당국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5월 초까지 '골든 위크'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고 귀국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입국자 건강상태 파악 등 검역조치를 강화하고 국내 감염 발생에 대비해 의료, 검사 체제 정비와 백신 조기 제조에 착수키로 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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