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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우리 아빠 파이팅' 아빠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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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우리 아빠 파이팅' 아빠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해요"

입력
2009.05.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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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지음ㆍ박영미 그림/뜨인돌어린이 발행ㆍ84쪽ㆍ8,500원

"아빠, 직업엔 귀천이 없어요. 난 아빠가 포장마차를 한다고 친구들한테 말할 수 있어요."(53쪽)

아빠들이 유난히 힘든 시대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게 된 아빠가 있는가 하면 사업에 실패해 좌절한 아빠, 사고를 당해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아빠도 있다. <우리 아빠 파이팅> 은 고된 삶에 지친 아빠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줄 사람은 바로 '가족'뿐임을 일깨워주는 동화.

준형이는 아빠의 웃는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당한 후 아빠는 엄마와 함께 식당을 열었지만 경기가 나빠져 곧 문을 닫았다. 힘세고 건강하던 아빠가 매일 담배를 피고 술에 취해 잠이 들자 준형이는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아빠를 응원하는 글을 써 우수상을 받는다. 상장을 물끄러미 보던 아빠는 다음날부터 떡볶이 장사를 시작한다.

이 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아빠의 시련을 현실적으로 담는다. 아빠는 포장마차 자릿세를 뜯는 불량배들에게 매를 맞기도 하고, 고등학교 동창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변함없는 믿음을 주는 아들을 보며 "오늘부터 아빠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거야"라며 용기를 낸다.

작가 고정욱씨는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안내견 탄실이> 등 150여권의 어린이책을 발표한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그는 "요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의에 빠진 아빠들을 응원하려고 이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정영명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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