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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고개드는 '낙관론'/ 강대국에 밀리는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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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고개드는 '낙관론'/ 강대국에 밀리는 WHO

입력
2009.05.0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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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강대국의 힘에 밀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의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부 의학전문가 사이에서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전했다.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해결책으로 제시된 신종플루 발생지역의 여행 제한과 국경 폐쇄, 경보수준 격상 등을 WHO가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지적이다.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의 리처드 홀톤 편집장은 "WHO가 이번 신종플루 사태와 관련, 각국의 요구사항과 입장이 일치하지 않아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발생 사례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WHO가 당시 토론토를 포함 홍콩과 베이징, 대만 등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결과,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객의 발길이 끊기고 심각한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캐나다 정부가 "WHO가 가이드라인을 결정한 권한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강력 반발을 했다.

결국 WHO는 이 같은 결정을 백지화 했다. 홀톤 편집장은 "WHO가 (신종플루 해결책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2003년 악몽이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WHO의 권한은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 등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리거나 국제 평가보고서를 내놓는 수준이라 각국에 대한 구속력이 전혀 없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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