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비관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6자회담을 대체할 '플랜 B'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시사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그들(북한)은 스스로 더욱 깊은 무덤을 파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북한이 이 시점에 6자회담에 복귀, 핵시설 불능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이 무산됐을 경우 대안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를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의 대안을 검토중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그러나 "우리가 '플랜 B'를 현재 가지고 있는지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지금 북한을 협상테이블에 돌아오게 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외교수장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한국 등 6자회담 당사국을 순방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 및 북한에 대한 대응 등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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