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원의 어린이집 기대해주세요."
서울시 내 기존 민간 어린이집 가운데 일정기준에 부합하는 곳만을 골라 시가 인증한 '서울형 어린이집' 1,125개소가 4일 일제히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보육료만 비싸고 서비스 질은 떨어져 외면 받는 민간 시설을 시 지원을 통해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따라서 이들은 서울시로부터 보육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 받는 대신 국공립 보육시설 수준의 서비스를 지속해야 한다.
서울형 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보육료가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로부터 운영비를 지원 받는 서울형 어린이집은 민간 보육시설과 비교해 보육료가 만3세는 월 5만2,000원, 만4세 이상은 월 6만6,000원이 싸다. 단, 만0~2세 보육료는 같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특히 부모들이 보육시설 현장을 직접 볼 수 없어 불안해 하는 점을 감안, 전국 최초로 전용 방송채널(IPTV_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텔레비전 서비스)을 운영한다.
채널이 설치된 서울형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들은 이를 통해 자녀들이 어린이집에서 잘 지내는지, 급식은 뭘 먹는지 등 자녀들의 어린이집 생활모습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실시간 혹은 퇴근 후에 확인할 수 있다.
전용 방송채널은 자치구별로 100개소에 설치되고 연말까지 1,000개소 이상 설치될 예정이다. 단 보육교사 인권과 관련해 이 설비는 보육교사가 동의하는 경우만 설치되며, 전일 방송 혹은 하루 2시간 등 방송시간도 정할 수 있다.
또 부모들이 갑작스럽게 휴일 등에 아이를 맡겨야 할 경우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 홈페이지(iseoul.seoul.go.kr)에 신청하면 휴일보육과 24시간 보육 등 맞춤보육도 실시한다.
이밖에 서울시의사회와 보건소 협조를 받아 어린이집 별로 주치의가 지정되며, 보육전문가 146명으로 구성된 안심보육모니터링단도 운영된다.
시는 서울형 어린이집 입소 대기신청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실시, '새치기' 민원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기로 했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번에 인증된 시설들을 포함해 연말까지 2,395개소가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공인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자치구별로 평균 100개소의 서울형 어린이집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시는 불시 점검이나, 통상 4년마다 있을 재평가를 통해 보육서비스의 질 저하를 막을 방침이다. 시는 이 경우 전체 보육시설 5,532개소의 14%(752개소)에 불과한 국공립 보육시설에 매년 7만∼8만명의 입소 대기자 밀리는 상황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형 어린이집 입소신청과 문의는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 홈페이지나 보육담당관실(02_3707_9851) 다산콜센터(120)에 문의하면 된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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