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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산년도 속인 위스키 딱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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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산년도 속인 위스키 딱 걸렸어"

입력
2009.05.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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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예상가 2만파운드(약 3,800만원) 짜리 '1856년산 맥캘란 위스키'의 경매를 갑자기 취소했다. 측정 결과 1856년산이 아니라 1950년산으로 뒤늦게 판명됐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오래 숙성할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 프리미엄 위스키의 생산시기를 1년 단위까지 정확히 가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기본 원리는 고고학자들이 오래된 유물의 연대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방사성 탄소동위연소 측정법과 동일하다.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은 1950년 원자폭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개발됐다. 모든 생물에게는 탄소동위원소 'C14'가 존재하는데 그 생물이 죽는 순간부터 조직 내부에 축적된 C14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결국 생물의 유해에 남아있는 C14의 농도를 측정해 역산하면 그 생물이 죽은 연도를 계산할 수 있다. 이 원리를 위스키의 원료인 보리에 적용할 경우, 위스키 용액 속에 남아있는 C14를 측정해 위스키 제조를 위해 보리를 수확한 연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 방사선 탄소동위원소 연구소 부원장인 톰 히그햄 박사는 "최근 제조한 위스키는 정확한 연대 측정이 쉽지 않지만 18세기 위스키는 쉽게 알아낼 수 있다"며 "지금까지 측정한 프리미엄 위스키 중에는 진짜보다 가짜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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