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는 바둑의 친구인가, 적인가. '바둑 규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두뇌전략게임'을 표방하며 작년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바투(batoo)가 궁극적으로 바둑 발전에 도움이 될 지, 아니면 해가 될 것인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네티즌을 상대로 바투와 바둑과의 관계를 묻는 설문조사가 실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투 서비스가 시작된 지 석 달 정도 밖에 안 됐지만 바둑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둑전문사이트 사이버오로가 네티즌 3,69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7.5%가 바투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바투를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은 22.5%였다.
바투를 직접 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절반가량(43.9%)이 '아직 해본 적 없다'였고 '평소 바투를 즐긴다'는 8%에 불과했다. 그러나 66%가 '앞으로 바투를 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바투가 바둑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3%로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대답(19.6%)보다 많았고 '바둑에 도움이 된다'(19.4%)와 '도움이 안된다'(19.4%)나 '해가 된다'(7.3%)가 엇비슷했다. .
바둑과 비교해서 바투가 '보다 스피디하다'(33.6%)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재미있다'(19.4%) '비주얼하다'(13.6%) 등 긍정적인 응답 뿐 아니라 '격조가 떨어진다'(26.3%)거나 '단조롭다'(16. 4%)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편 바투 개발사인 이플레이온이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바투 회원의 연령 분포가 20대 29%, 30대 26. 6%, 10대 19.4%로 30대 이하가 전체의 75%에 달해 기존 바둑 인구 분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작년말 발간된 한국바둑백서에 따르면 국내 성인바둑인구 가운데 40대이상 중장년층이 절반가량(49.2%)에 이른다.
또한 바투회원의 21.8%가 바둑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바투를 접하고 즐기게 됐으며 이 가운데 82.7%가 바투를 하면서 바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밖에 바투이용자의 상당수(27.7%)가 그동안 바둑을 거의 두지 않던 '휴면바둑인구'로 바투가 바둑보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1차 월드바투리그 본선 대표는 누구…
오는 7월에 열리는 제1차 월드바투리그에 출전할 프로기사 4명을 선발하기 위한 '한 · 중 수퍼라운드'가 17일부터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1차 월드바투리그에는 총16명이 출전하는 데 이 가운데 네 자리가 한국과 중국의 프로기사에게 배정됐다.
이에 따라 한중 양국이 자체 예선전을 거쳐 각각 4명씩 대표선수를 선발한 후 이들이 5판3선승제로 진행되는 한중 수퍼라운드에서 서로 맞붙어 최종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한국은 이미 지난달에 프로 기사 60명이 참가한 가운데 예선전을 치러 초기 바투 개발 위원으로 참여한 김찬우와 스타급 바투플레이어 이용찬, '히든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예선 전승을 기록한 김진훈, 바투인비테이셔널 출전선수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박진솔 등 4명이 한중 수퍼라운드 진출자로 확정됐다.
한편 중국 프로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예선전이 현재 바투게임사이트(www. batoo. com)에서 온라인으로 진행중이다. 창하오를 비롯, 위빈 파오원야오 황이중 왕레이 샤오웨이강 송롱후이 탕이 등 정상급 프로 기사 156명이 참가해 5일까지 토너먼트로 4강을 가린다.
국내 유저들도 매일 저녁 9시부터 게임을 관전할 수 있다. 중국 프로 기사들의 바투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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