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살카페 운영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속됐다.
강원 횡성경찰서는 30일 인터넷 자살카페 회원에게 집단자살을 부추기거나 자살방법을 제시한 'sucide 04' 카페 개설ㆍ운영자 정모(21)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했다. 또 지난달 15일 횡성의 한 펜션에서 숨진 남녀 4명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생존한 양모(39)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3월28일께 포털사이트에 이 카페를 개설한 정씨는 접속자들에게 쪽지를 보내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게시판 등에 동반자살을 부추기거나 연탄불 등 자살방법을 제시해 동반자살하도록 방조한 혐의다.
강원도에서는 지난달 8~23일 사이에 5차례 남녀 21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12명이 숨졌으며, 이중 6명이 이 카페 회원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들이 인터넷 초청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또 다른 자살자들과 연락을 취해 자살을 실행했으며, 일부는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카페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숨진 유명 탤런트의 자살 방법을 모방한 이들은 대부분 사업실패와 불안한 미래, 우울증, 신병 등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성=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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