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체국 집배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잇따르고 있어 우정사업본부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 관련 민원 접수가 월 평균 2만건을 넘어서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집배원 실명을 확인한 뒤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우체국에서는 집배원이 직접 문자나 전화를 거는 경우는 있지만 ARS를 이용해 반송 우편물 안내를 하진 않고 있는 만큼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수법엔 고객명의로 우체국 카드가 발급됐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 명의 도용됐다고 하며 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한 후 다시 경찰을 사칭하는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다. 또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떠도는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전화 받은 사람의 진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을 확인시켜 안심시킨 뒤 이체를 요구하는 경우, 발신자 번호에 우체국 대표 번호가 뜨도록 한 뒤 개인 정보 등을 빼내는 수법도 나왔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집배원을 비롯 4만3,000여명의 전 직원들에게 총 동원령을 내려 전국 방방곡곡 노인정과 마을회관 등을 직접 방문, 보이스 피싱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은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홍보의 날'로 정해 전국 우체국에서 가두캠페인도 전개하고 있고, 관련 포스터와 플래카드 등도 제작키로 했다.
우본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택배와 선물 수요 등이 커져 집배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도 덩달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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