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서 경기 회복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전망과 실적이 잇따라 나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30일 제조업과 광업 생산 동향을 나타내는 3월의 광공업지수가 70.6(잠정치)으로 전달(69.5)보다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하락세가 6개월 만에 멈춘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돼지인플루엔자의 타격이 크지 않다면 4, 5월에는 생산 회복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종별로는 게임기나 컴퓨터용 전자부품ㆍ장치가 10.3%, 반도체 제조장치 등 일반기계가 5.6%, 자동차 등 수송기계공업이 2.3% 오르는 등 전체 12개 업종 가운데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 수출이 많은 6개가 개선됐다. 재고지수는 100.1로 전달에 비해 3.3% 감소했다. 경제산업성은 하지만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미국 경제가 여전히 위축되는 상태지만 경제침체가 완화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감하면서 이런 평가를 내리고 연방기금 목표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0.25%에서 계속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성명에서 "3월 이후 경제지표를 살펴볼 때, 경제 위축의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은 경제회복을 촉진하고 물가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FOMC 회의는 수출, 소비 등 미국의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수출 부진에 대한 언급을 빼고 가계 소비지출이 안정화하는 조짐을 보인다는 긍정적 평가를 추가했다.
이는 경기 하강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저점에 근접, 회복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FRB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2.11% 올랐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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